알앤비의 역사(2) 1970년대 - 80년대 초 (펑크와 디스코, 포스트 디스코)
알앤비는 블루스가 스윙 같은 댄스풍 재즈와 섞여 태어난 흑인 음악입니다. 그 기원부터 1960년대 소울 음악과 모타운에 대한 내용은 지난 게시글에서 다루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첨부된 글을 통해 한 번씩 살펴보시고, 오늘은 1970년대 의 알앤비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펑크와 디스코, 포스트 디스코에 대해 다루려고 합니다.)
알앤비의 역사(1) (~1960년대)
알앤비의 기원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시기인 1940년대 말 1950년대 초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스윙 재즈나 여타 재즈 장르들의 영향을 받아서 시작됐지만 이 전 게시글에서 언급한 알앤비 특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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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펑크와 디스코 흥행 시대>
1970년대에는 펑크와 디스코 음악이 미국 알앤비의 주류였으며 동시에 미국 음악계를 주름 잡았습니다. 이 중 펑크(Funk) 음악은 1960년대 중반부터 1970년대 전반에 전성기를 이뤘는데요, 힙합 음악과 디스코, 컨템퍼러리 알앤비, 뉴 잭 스윙 모두의 기원이 되는 아주 중요한 장르라는 점 기억해두시길 바랍니다! 음악적인 특징을 설명할 때는 "쫀득하다(tight)"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사실 문장으로 설명하기보다는 여러분이 잘 아시는 스티비 원더의 [Superstition(1973)]를 떠올리시면 될 것 같습니다.
1971년부터 1976년까지는 펑크 음악의 최전성기라 할 수 있는데 사실 이 시대에 펑크 히트곡이 너무 많습니다. 대표적인 펑크 가수로는 제임스 브라운이 있고 그룹 밴드는 역시 많아서 대표적인 펑크 그룹으로 Kool & the Gang / Sly & the Family Stone / Earth, Wind & Fire 세 팀을 추천드려요!

디스코(Disco) 역시 펑크 음악의 하위 장르로, 알앤비의 범주에 포함할 수 있는데요. 이 디스코 음악은 1970년대 중후반 미국 음악계를 지배했다 할 만큼 영향력이 있었어요. 미국 주류 장르라던 락마저 죽었던 시기로 기존의 다른 장르들은 아예 사장되었고 80년대 이후 미국 음악은 이 디스코 음악의 영향을 안 받은 것이 없다고 볼 정도이니요!
사실상 1976년부터 1979년까지는 디스코 전성시대로 차트의 대부분이 디스코 음악이었으나, 1976년까지는 정통 펑크가 어느 정도 남아있었고, 그 이후로는 변종 형태로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중요한 것은 바로 이 펑크의 변종이 바로 그 디스코 음악이란 것입니다! 다시 한번 정리하면, 디스코는 1970년대 중반에서 80년대 초반에 유행한 펑크에서 파생된 댄스 음악 및 미국 흑인 음악 장르랍니다. 즉, "디스코 음악은 펑크 음악에서 유래했다." 메모해두기!
빠르고 경쾌한 리듬이 디스코의 음악적 특징인데 펑크 음악이 점점 업비트가 강해지면서 더 이상 펑크의 범주에 엮을 수 없게 되면서 이러한 업비트의 빠른 펑크 음악을 "디스코"라 칭하게 된 것입니다. (단어 자체는 디스코텍에서 파생되었다고 해요!)
이렇게 1975년부터 성행하던 디스코 음악은 1979년 여름에 있었던 디스코 폭파의 밤으로 화려한 전성기가 끝이 나게 됩니다. 이를 통해 뉴 웨이브, 하드 락 등의 백인 음악이 인기를 얻게 되지만 곧 R&B 음악 역시 변모하며 1980년대 초반을 다시금 지배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포스트 디스코 음악입니다.
(디스코 폭파의 밤에 대한 내용은 따로 포스팅하려고 합니다! 우선 간단하게 설명해 드리면, 대중들이 디스코에 질려갈 때 '디스코 반대 운동'을 하고자 하는 측이 있었고 그러한 이벤트의 일환으로 시카고 화이트삭스 홈구장(야구경기장)에서 디스코 레코드를 쌓아놓고 폭파하는 관중 난동 사건이 있었습니다.)
포스트 디스코 음악은 말 그대로 디스코 시대 이후의 댄스 음악으로 디스코 시대와 하우스 시대 사이의 과도기적 음악입니다. 미국은 70년대 후반까지 디스코가 유행한 반면 영국은 펑크나 뉴 웨이브, 신스팝 류의 좀 더 혁신적이고 단순한 요소의 음악이 비교적 강세였는데 결국 미국도 1979년 디스코 폭파의 밤을 계기로 디스코 시대가 끝나면서 영국의 요소를 본받게 됩니다. 드럼이나 베이스도 신시사이저로 교체하면서 거창한 스트링 섹션을 과감히 없애는 시도를 하게 되었고 거기에 미국의 자랑인 재즈, 소울, 스무드 소울도 자연스럽게 결합하게 되는데 이를 포스트 디스코라 합니다.
포스트 디스코는 신스팝과 스페이스 디스코와 결합했지만 유로팝 성향이 더 강하며 서정적인 이탈로 디스코로 발전했습니다. 또 베이스가 강조된 덥(레게) 음악이나 더 훗날에는 하우스 음악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그러나 사실 포스트 디스코는 전자음을 많이 쓰는 컨템퍼러리 R&B나 80년대 말에서 90년대 초 최전성기를 누렸던 뉴 잭 스윙에 가깝습니다.
한편 포스트 디스코에 비해 느리면서 펑키 리듬인 것을 부기라고 하는데 훗날 부기는 강렬하고 일렉트로닉 한 리듬이 부각되어 일렉트로닉 장르로 발전합니다.
마지막으로, 나무 위키 피셜 "과도기적 음악인만큼 사운드가 촌스럽게 들릴 수 있다"라고 하지만 저는 이런 것을 재밌어하는 편이라, "팝과 어반 소울, 전자 음색이 나름 조화롭다"라고 말하는 쪽에 좀 더 마음이 갑니다. 더불어 훗날 다른 장르로 발전하는 것에 기여했다고 보기 때문에 더 흥미로운 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다음 '알앤비의 역사'시리즈는 '1980년대, 뉴 잭 스윙'으로 찾아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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